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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허영준-엄마가_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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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3-02-18 15:22 | 조회 5,918 | 댓글 0

본문

엄마가 들어왔다
허영준

“에잇! 야야야야! 너희들은 다 죽었다! 으다다다! 으쌰!” 
한결이는 오늘도 게임에 빠져있어요. 조금만 더하면 레벨이 높아지거든요. 그래서 지금 눈을 떼지 않고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고 있어요. 두 손도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게 움직이고요.
 “이것만 깨면 더 좋은 아이템을 낄 수 있어! 덤벼라, 덤벼”
 “아싸~ 드디어 90렙이다. 이제 최강아이템을 낄 수 있어!”
한결이는 게임 속에서 누구보다도 강해요. 그런데, 게임 밖에서는 한결이보다 강한 사람이 있어요. 바로 엄마예요.

 “한결아! 밥 먹어라.”
 “아이, 참! 중요한 때인데 하필...”
한결이는 게임할 때 밥도 먹고 싶지 않았어요.
엄마가 부르는 것도 싫었지요.
 “정한결! 엄마가 올라간다.”
 “알았어요. 조금만 이따가 갈게요.”
한결이는 목청껏 소리를 질렀어요. 그리고 다시 모니터를 노려봤어요.
엄마가 정말 오기 전에 게임을 끝내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에요.
 
사실 한결이의 엄마 아빠는 모두 직장에 다닌답니다. 그래서 오후 시간에는 늘 한결이 혼자였어요. 게임을 하기 전에는 한결이도 엄마가 집에 있는 게 좋았어요. 하지만 게임을 하고부터는 엄마가 있으면 성가셨어요.
 “너 이 녀석! 아직도야? 엄마 들어간다!”
 “에잇! 가요! 왜 오늘 일찍 집에 와가지고.”
한결이는 할 수 없이 게임을 끝내고 거실로 나갔어요. 신기록을 세우지 못하고 중간에 끊고 나온 게 영 기분이 나빴어요. 그래서 밥을 먹을 때도 먹는둥 마는 중 했지요. 그 때 한결이의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어요.
 “게임하다 갑자기 왜 나가? 나, 지금 새 아이템 샀다. 빨랑 와 봐!”
 한결이는 밥도 다 먹지 않고 총알처럼 벌떡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컴퓨터를 켰지요. 그런데 글쎄, 민준이의 캐릭터가 으리으리하게 멋진 갑옷을 입고 있는 거예요. 한결이의 초라한 캐릭터에 비해 100배는 멋져 보였어요.
 “우와, 이거 진짜 비쌀 것 같은데 어떻게 생겼어?”
 “음... 엄마 핸드폰으로 몰래 샀어!”
 “뭐~ 그러다 나중에 엄마가 알면 어떡하려고?”
한결이는 깜짝 놀라서 물었어요. 하지만 민준이는 태연하게 말했어요.
 “괜찮아. 엄마는 컴퓨터 같은 거 잘 몰라. 그냥 휴대폰 요금이 더 나왔다고 생각할걸.”
민준이는 엄마 핸드폰으로 결제한 새 갑옷과 칼로 괴물의 공격을 막고 용감하게 싸웠어요. 순식간에 한결이보다 못하던 민준이의 점수는 몇배나 앞서갔어요.
 “쳇, 실력은 나보다 못한데....”
민준이의 캐릭터는 신이나서 괴물을 무찌르고는 더높은 레벨로 올라갔어요. 얄밉게 뛰어가는 민준이가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야! 너도 그 후진 옷 버리고 이런 걸로 바꿔.”

그날 밤, 한결이는 잠이 오지 않았어요. 민준이 캐릭터가 입은 갑옷이 자꾸 생각났어요.
 “그런 갑옷을 입으면 민준이 한테 상대도 안 돼! 나도 엄마 핸드폰으로 사볼까?“
한결이는 고개를 가로로 세게 저었어요. 한결이가 어떻게 했을 것 같아요?
  맞아요. 민준이처럼 엄마 몰래 핸드폰을 쓰는 일은 하면 안되겠지요. 하지만 한결이는 그만! 엄마 핸드폰을 쓰고 말았어요.
 “어떡하지! 처음에는 삼천원짜리 투구만 사려고 했는데, 자꾸 하다보니까 갑옷도 필요하고, 공격을 막을 창도, 칼도 방패도 필요해서 그만....”
  어느 덧 정신을 차려보니, 엄마의 핸드폰 결제로 10만원어치나 사버리고 말았어요. 엄마 핸드폰을 사용한 게 들키면 어떡하지 한결이는 너무 무서워졌어요. 이제는 돌려받을 수도 없는데, 민준이도 밉고, 애초에 게임을 하게 된 자기도 미워졌어요.
 
삑삑 삐리리~ 그때 엄마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어요. 갑자기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르고 가슴은 쿵닥쿵닥 뛰기 시작했어요.
 “어쩌지? 엄마가 핸드폰을 보면, 난 이제 죽었어.”
 “한결아~ 이리 와 봐.”
엄마의 목소리는 이상하게 가라앉아 있었어요. 오자마자 씻지도 않고 한결이를 부르는 것도 이상했어요.
 “들킨거야. 들킨 게 틀림없어.”
한결이는 눈을 꼭 감고 엄마 앞에 가서 앉았어요. 
엄마는 갑자기 눈물을 주르륵 흘렸어요.
 “방금 담임선생님 만나고 왔어. 네가 요즘 수업에 집중도 못하고 잠까지 잔다고. 인터넷게임 하느라 잠을 못 잔거지? 그리고 엄마 핸드폰 몰래 결제한 것도...”
한결이는 모든 걸 알고 있는 엄마 앞에서 눈물을 흘렸어요. 이제 회초리로 맞아도 할 말이 없어요. 그런데 갑자기 엄마가 벌떡 일어나 한결이를 꼭 안았어요.
 “미안해, 한결아. 일하느라 바빠서, 혼자 있는 동안 게임밖에 친구가 없었지? 널 이렇게 만든 건 엄마, 아빠야.”
  그 때 아빠도 직장에서 돌아와 배드민턴 라켓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왔어요.
 “한결아, 나가자. 자주는 못하더라도 이제 집에 일찍 들어와서 너랑 같이 운동 좀 해야겠다. 우리 귀한 아들을 폭력적인 게임이 빼앗아가도록 놔둘 수는 없지.”
  혼이 날 줄로만 알았던 한결이는 너무 놀랐어요. 엄마 아빠가 항상 바빠서 자신은 어떻게 되든 상관도 안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용서를 해주다니요. 한결이와 엄마 아빠는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햇살이 비치는 운동장으로 나갔어요. 엄마는 한결이의 귀에 대고 속삭였어요.
 “그런데, 한결아, 핸드폰으로 결제한 돈은 심부름으로 모두 갚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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