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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설은주-찌질이와_멋쟁이_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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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3-02-18 16:22 | 조회 7,072 | 댓글 0

본문

찌질이와 멋쟁이의 노래
설은주


푸른 산과 맑은 강으로 둘러싸인 작고도 멋진 나라가 있었어요. 이 나라 백성들은 지혜롭고 친절하고 매우 부지런했어요. 세상사람들은 이 나라를‘ 멋쟁이 나라 ’라고 불렀어요.
멋쟁이 나라 백성들은 서로서로 돕고 사이좋게 지낼 뿐 아니라 모두가 어울려 재미있게 놀 줄 알았어요. 그래서 어디를 가나 즐거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어요. 무엇보다도  아이들은 건강하고 멋진 꿈을 꾸면서 마음도 튼튼, 몸도 튼튼하게 자라고 있었어요.
방방곡곡 아이들의 즐거운 노랫소리와 함성이 들리고 마당에서 사이좋게 뛰노는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이 보였어요. 외톨이라든가, 왕따, 문제아, 범죄자를 찾기 힘든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였어요.

그런데 멋쟁이 나라 옆에  아주 마음씨가 고약하고 남이 잘되는 것을 싫어하는 ‘찌질이 나라’가 있었어요. 이 찌질이 나라 임금은 멋쟁이 나라가 잘되는 것이 너무나 싫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멋쟁이 나라를 망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신하들을 모아 회의를 했어요.

“ 여봐라! 저 멋쟁이 나라 때문에 내가 잠을 편히 잘 수가 없구나. 멋쟁이 나라는 날마다 튼튼하게 커가는데 우리 찌질이 나라는 이게 뭐란 말이냐? 멋쟁이 나라를 이기지 못하면 우리 찌질이 나라는 망하게 된다. 멋쟁이 나라를 망가트릴 무슨 뾰죽한 수가 없느냐?“ 

찌질이 나라 신하들이 굽실거리며 말했어요.

“ 폐하! 지금은 멋쟁이 나라를 우리 힘으로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 나라 백성들은 몸도 마음도 튼튼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너무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고 있기 때문에 감히 그 나라를 넘볼 수가 없습니다. ”

“ 오호라! 통재라! 이걸 어쩌란 말이냐? 멋쟁이 나라를 쳐부술 무슨 방도가 없느냐? ”

 찌질이 나라에서 제일 총명하다는 신하가 으스대며 말했어요.
 
“ 폐하! 저에게 좋은 방법이 있습지요. 그것이 무엇인가하면 멋쟁이 나라 어린이들의 마음과 몸을 병들게 만드는 것입니다. 제일먼저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 해롭고 나쁜 것들을 잔뜩 집어넣어 그들이 서로 싸우고 친구도 없게 만들고 혼자서만 방에서 놀게 만들면 됩니다 ”

이번에는 황소처럼 힘이 센 신하가 나섰어요.

 “ 맞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온통 난폭하고 황당무계한 것을 심어줄 뿐 아니라 아이들이 즐기는 건강한 놀이들을 빼앗으면 우리가 능히 멋쟁이 나라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 오! 그래! 그래! 아주 좋은 생각이다. 그런데 무슨 방법으로 멋쟁이 나라 아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단 말이냐?  멋쟁이 나라는 국경 감시도 심하고 힘센 군인들도 많은데 우리가 어떻게 쳐들어 갈 수 있단 말이냐?

 “ 폐하! 국경을 통과하지 않고 몰래 들어가는 방법이 있습지요. 손쉽게 멋쟁이 나라 어린이들을 한방에 우리 손에 넣을 방법이 있습지요.”

찌질이 나라 임금의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 국경을 통과하지 않고 몰래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구? 그것이 무엇이란 말이냐? ”

“ 그것은 인터넷 게임이라는 것인데 요즘 아이들은 모두 인터넷 게임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제가 아이들을 망치는 난폭하고 나쁜 게임을 만들었지요. 여기에 한번 빠지면 아이들은 하루종일 게임만 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게 되지요. 그리고 서로 싸우고 조급해지고 안달을 하게 되지요. 점점 아이들은 게임에 빠져 학교공부도 안하고 부모님 말씀도 안듣고 난폭해지면서 게임 중독환자로 변한답니다.“

“ 으흐흐흐흐.... 너무 좋은 방법이로구나. 어서 빨리 멋쟁이 나라를 정복하거라. 그리고 멋쟁이 나라 아이들을 모두 게임 중독환자로 만들어 찌질이로 만들도록 하여라.“

 “ 알겠사옵나이다. 임금님의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찌질이 나라의 군인들은 해롭고 나쁜 내용의 인터넷 게임을 가지고 멋쟁이 나라 안방으로 쳐들어갔어요. 불행하게도 멋쟁이 나라 아이들은 인터넷 속의 찌질이 나라 게임을 즐기느라 난리가 났어요. 아이들은 온종일 컴퓨터 앞에서 게임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심지어 잠도 안자고 게임만 하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놀이터엔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와 노래가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점점 아이들의 마음도 몸도 병들기 시작했어요. 멋쟁이 나라가 점점 찌질이 나라로 바뀌어가기 시작했어요. 멋쟁이 나라 임금님은 너무 걱정이 되어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 착하고 건강한 아이들이 왜 이렇게 병들고 난폭해졌단말이냐? 적이 쳐들어 온 것도 아닌데 나라가 왜 이렇게 소란하고 약해졌단 말이냐?

멋쟁이 나라 신하들이 아뢰었어요.

“ 폐하! 슬프게도 우리 아이들이 온통 인터넷 게임에 빠져있습니다. 여기에서 아이들을 구해내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점점 힘이 약해져 찌질이 나라가 될 것입니다.
아이들을 구해낼 수 있는 방법은 잃어버린 건강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찾아주고 아이들이 외롭지 않도록 어른들이 각별한 사랑과 관심을 많이 쏟아주어야 할 것입니다.“

멋쟁이 나라 임금님은 방방곡곡에 어명을 내렸어요.

“ 지금부터 모든 백성들은 최선을 다해 아이들이 잃어버린 웃음과 놀이를 찾아주도록 하여라. 그리고 아이들이 외롭지 않도록 함께 놀아주고 마음껏 사랑을 베풀어주도록 하여라. 또한 온 동네마다 아이들이 즐겁게 뛰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많이 만들어 주고 아이 어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공동체 놀이들을 많이많이 보급하도록 하여라.”
   
멋쟁이 나라에 비상이 걸렸어요. 임금님부터 신하들, 모든 백성들이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아이들이 잃어버린 노래와 웃음, 그리고  놀이와 친구들을 찾아주는 운동을 벌였어요.
집집마다, 동네마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어른들이 많이 생기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동체 놀이도 많아졌어요. 그러자 방안에서 인터넷 게임중독에 빠졌던 아이들이 하나 둘씩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은 인터넷 게임대신에 친구들과 함께 공놀이, 고무줄놀이, 소꿉놀이, 술래잡기, 노래부르기, 공작놀이, 민속놀이를 하느라 온 동네가 들썩거리기 시작했어요. 다시금 멋쟁이 나라에선 아이들의 행복하고 즐거운 웃음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잃어버렸던 예쁜 꿈들도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어요. 하늘을 향해 두 팔 벌린 큰 나무처럼 멋쟁이 나라 아이들은 푸르고 튼튼하게 커가기 시작했어요. ******** 설은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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