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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조희양-게임돌이_구출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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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3-02-18 16:26 | 조회 5,430 | 댓글 0

본문

게임돌이 구출작전
                                                    조희양     

 훈이는 <카트라이더> 게임을 신나게 하는 중이었어요.
 “그만 해!”
 엄마는 훈이가 들고 있던 휴대폰을 빼앗았어요. 훈이는 깜짝 놀라 엄마를 쳐다보았어요.
 휴대폰 속 디지와 로두마니가 자동차 경주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중이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해적인 로두마니가 반칙을 써 디지를 앞질렀기 때문에 훈이는 화가 잔뜩 난 상태였어요.
 “너, 게임 하라고 휴대폰 사 준 거야?”
 “엄마가 뭔데? 내 휴대폰을 빼앗아?”
 순간 엄마는 귀를 의심했어요.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왜 빼앗냐고오!”
  훈이는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바닥에 있던 동생 장난감을 힘껏 찼어요. 동생이 와앙 울음을 터뜨렸어요.
 “훈이 너!”
 엄마가 훈이를 잡으러 달려왔어요.
 “싫어, 빨리 줘! 내 꺼란 말이야!”
 훈이는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마치 머릿속에 폭탄이 터지는 것 같았어요.
“너, 너! 지금 말 다 했니?”
 잡으러 오던 엄마는 우는 동생을 안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훈이는 엄마한테 사과하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그보다 자신 때문에 집안이 발칵 뒤집혔는데도 머릿속에는 게임 생각만 떠오르자 훈이는 깜짝 놀랐어요.
 시계가 두 시간마다 움직이는지 하루는 무척 천천히 흘러갔어요.
 엄마는 더 이상 훈이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휴대폰도 돌려주지 않았어요.
 저녁밥을 먹은 뒤, 아빠가 말했어요.
 “훈아, 낮에 있었던 일 엄마한테 다 들었어.”
  훈이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푹 숙였어요.
 “이 녀석아, 휴대폰은 공부 열심히 하고, 네가 무슨 일이 있을 때 빨리 연락하라고 사 준 건데. 1학년 꼬맹이가 게임에 빠져서 엄마한테 대들고.”
 아빠가 훈이 머리를 콩, 쥐어박았어요.
 “알아요, 아빠. 그런데 게임을 안 하면 막 불안해요. 못하게 하면 화가 나서 폭발할 것 같아요.”
 “훈아, 그래서 말인데 엄마와 아빠는 멋진 아들을 그 게임소굴에서 구출하기로 했다.”
 “네?”
 훈이는 아빠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훈아, 좋아하는 게임을 단번에 끊는 건 어려울 거야. 그러니 조금씩 줄이도록 노력해 보자. 응?”
 엄마가 방에서 공책 한 권을 가져와서 내밀었어요.
 <인터넷 사용 기록장> 이렇게 적혀 있어요.
 “이제부터 훈이가 컴퓨터나 휴대폰 게임을 할 때마다 이 공책에 적는 거야. 컴퓨터를 켜서 어떤 일을 했는지, 또 게임을 몇 번이나 했는지.”
 “제가 거짓말로 기록하면요?” “얘, 그럴 리가 있니. 우린 사랑하는 아들 믿어!” 그 말에 훈이는 훅, 코끝이 매웠어요.
 엄마가 공책 위에 휴대폰을 올려놓았어요.
 “훈아, 네가 지켜야 할 일이 또 있어. 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가버리지? 이제부터 휴대폰에 있는 알람시계를 이용하자. 할 만큼  게임 시간 정해 놓고 알람 울리면 약속대로 끄는 거야.”
 엄마 말에 이어 아빠가 말했어요.
 “훈아, 컴퓨터나 휴대폰은 꼭 필요하고 편리하지만, 너무 많이 사용하면 병이 생긴단다. 그걸 인터넷 중독이라고 해. 자꾸 하고 싶어지는 병이야. 안 하면 막 짜증이 나고 난폭해지고.”
 훈이는 가슴이 쿵 떨어졌어요. 자기가 하는 행동과 똑같았으니까요.
 “훈이 너, 엄마한테 할 말 없어?”
  아빠가 엄마를 가리켰어요.
 “엄마, 낮에는 죄송했어요. 용서 해주세요.”
 “너, 잘못했을 때만 높임말 쓰더라. 용서는 앞으로 네 하는 것 보고.”
 엄마가 훈이 볼을 살짝 꼬집으며 웃었어요.
 다음날부터 훈이는 <인터넷 사용 기록장>을 썼어요. 엄마 아빠는 돌아가면서 맨 밑에 칭찬 말을 적었어요.
 ‘오, 우리 멋진 훈이 장하다!’
 ‘훈이는 아빠 아들, 넌 역시 대단해!’
 인터넷 사용 기록장에 꼬박꼬박 적는 건 쉽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엄마 아빠가 훈이를 믿고 응원하고 있어서 쓰지 않을 수 없었어요.
 훈이는 일주일 동안 적은 기록장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자신이 게임을 좋아하는 줄은 알았지만 두 장을 빼곡히 채울 줄은 몰랐어요.
 게임할 때마다 기록장을 쓰는 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 쓰기 싫은 때가 많이 있었지만, 훈이를 믿는 엄마 아빠 생각을 하면 안 쓸 수가 없었어요.
 점점 기록장에 쓰는 게임 기록은 짧아졌어요. 기록을 하는 게 귀찮아서 게임을 하지 않은 적도 있고요. 알람시계를 맞춰 놓고도 시간을 넘긴 게 미안해서 안 하기도 했어요.
 엄마 아빠는 변함없이 훈이를 격려했어요.
 어느 날 훈이는 인터넷 사용 기록장을 쓴 뒤 이렇게 한 줄 더 썼어요.
 ‘엄마 아빠, 저를 게임소굴에서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도 답장을 썼어요.
 ‘씩씩하게 잘 해낸 멋진 아들, 훈! 우리도 훈이 덕분에 부모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단다. 고마워 아들!’
 훈이는 여전히 인터넷을 사용하기 전에 알람시계를 켜고, 인터넷 사용 기록장’을 씁니다. 대신 횟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요.
 훈이는 지금 ‘게임돌이’에서 ‘착한돌이’로 변하고 있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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