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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외할머니 딸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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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0 12:17 | 조회 6,540 | 댓글 0

본문

엄마의 출장 때문에 시골에서 외할머니가 오셨어요.


재인이는 시리얼에 우유를 부어먹고 있었지요.


“그게 뭐냐? 밥을 먹어야지. 새 모이도 아니고 쯔쯔.“


재인이는 들은 척도 안하고 우유를 가득 부어 먹었어요.


“꿀꿀이죽도 그거보다는 낫겠다. 된장국 끊여 놓았으니 어여 밥 먹어라.”


“할머니, 난 바빠.”


재인이는 발을 쿵쿵거리며 학교에 갔어요.


4교시가 끝나고 알림장을 쓰고 있는데 할머니가 학교에 오셨어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재인이가 도시락을 안 가져가서.”


“아이, 창피하게. 요즘은 학교에서 밥 다 준단 말이야.”


“그러냐! 그것도 모르고.”


“빨리 가지고 가세요.”


“기왕 가지고 오신 거니까 제가 먹을게요. 맛있겠네요.”


급식을 먹는데 선생님은 계속


“음, 그래 이 맛이야.”


하시며 도시락을 드셨어요.


“재인아!”


운동장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할머니가 재인이를 불렀지만 재인이는 못 본 척 집으로 걸어갔어요.


“할머니 내 열쇠.”


“어린 게 혼자 빈집에 들어오는 게 늘 걸렸는데 할미 있는 동안이라도 할미가 열어줘야지.”


“빨리요. 화장실 급하단 말이에요.”


그때 전화벨이 울렸어요.


“에미냐? 밥은 잘 먹고? 전화비 비싸다. 재인이 바꿔주마.”


재인이는 후다닥 화장실에서 뛰어 나왔어요.


“에미가 뭐라더냐?”


“궁금하면 할머니가 물어보지 그랬어요.”


일요일 아침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눈물이 나올 것 같았어요.


그때 아빠가 방에 들어오셨어요.


“아빠, 엄마 언제와?”


“ 재인이 엄마 보고 싶구나?”


“피이.”


“엄마 보고 싶으면 외할머니 보면 되지. 가만히 봐봐 비슷하잖아. 엄마가 늙으면 외할머니처럼 될 텐데.”


“왜?”


“왜긴 엄마가 외할머니 딸이니까 그렇지. 재인이는 엄마 딸, 엄마는 할머니 딸, 그러니까 셋이 닮았잖아.”


재인이는 외할머니가 엄마의 엄마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그럼, 엄마가 나 보고 싶은 것처럼 할머니도 엄마가 보고 싶겠네.”


“그럼.”


재인이는 그 동안의 일들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어요.


“저, 할머니, 엄마 오면 금방 내려 갈 거지?”


“왜? 할미 빨리 갔으면 좋겠냐? 오냐, 엄마 오자마자 얼른 가마.”


할머니는 갑자기 치맛자락으로 눈을 꾹꾹 누르시며 우셨어요. 그 모습을 보고 재인이도 엉엉 울었어요.


“아 아니야, 엄마는 할머니 딸이잖아. 그러니까 금방 가지 말고 엄마 많이 보고 가.”


“재인아.”


엄마가 출장을 가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엄마의 엄마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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