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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두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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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0 12:20 | 조회 6,583 | 댓글 0

본문

꽃바람이 불고 지나간 자리에 노란 팬지꽃 두 송이가 피었어요.


“와~예쁘다. 할머니, 저거 팬지꽃 맞죠?”


“팬지가 뭐냐? 나비를 닮았으니 나비 꽃이지. 노랑나비가 살뿐 내려앉아 있는 것 같지 않니?”


“어? 정말인가? 그래서 할머니는 팬지꽃을 좋아하는 거예요?”


하늘이는 팬지꽃을 보면서 할머니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때 대문 밖에서 아빠가 하늘이를 불렀어요.


“하늘아, 준비 다됐니? 할머니가 기다리시겠다. 얼른 가자.”


하늘이는 할머니 산소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가만히 속삭였어요.


“할머니, 하늘이가 나비 꽃 심어왔어요. 예쁘죠?”


“오냐, 내 강아지. 이 할미 생각해서 나비 꽃을 심어왔구나.”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씀해주시는 것 같았어요.


아빠는 산소 앞에 있는 꽃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어요.


“하늘아, 이게 웬 팬지꽃이냐?”


“아빠, 제가 심었어요.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꽃이거든요.”


“그런데 이, 이건 지난번에 내가 버리라고 했던 할머니 고무신 아니냐?”


“죄송해요, 아빠. 하지만 이건 할머니가 매일 신고 다니시던 거라            버리기가…….”


하늘이의 말에 아빠는 가만히 하늘이의 머리를 어루만져 주셨어요.


“아빠, 고무신을 버리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나비꽃이 이렇게 예쁘게 피었잖아요?”


“그래. 아주 예쁘게 피었구나. 할머니가 아주 좋아하시겠어. 우리 하늘이 이제 많이 컸구나. 할머니 생각도 할 줄 알고......”


“아빠, 그럼 이제 이 고무신 버리지 않아도 되는 거죠?”


“그럼, 잘 가지고 있다가 해마다 나비 꽃을 심자꾸나.”


어디선가 노랑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할머니의 나비 꽃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어요. 아빠와 하늘이의 마음속에도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두 송이가 피어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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