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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없니? 토끼야 (1학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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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0 12:25 | 조회 6,659 | 댓글 0

본문

주인이 없니? 토끼야




함지초 1년 강민서




민섭이가 골목길에 들어섰을 때였어요.

솜처럼 몽실몽실한 하얀 토끼가 보였어요.

“야! 토끼다. 누구네 토끼지? 주인을 잃어버렸나?”

가까이 다가가도 토끼는 도망가지 않고 벌벌 떨기만 했어요.

민섭이가 살짝 안자 가슴 속으로 파고들었어요.

‘내가 데리고 가면 안 될까?’

민섭이는 토끼를 안고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민섭이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 같았어요.

“너 왜 남의 토끼를 가져가니?”

누군가 따라오며 말할 것만 같았어요.

집이 가까워지자 민섭이는 막 뛰어갔어요.

“문 열어. 빨리 문 열란 말이야.”

동생 소현이가 문을 열었어요.

“우와! 토끼다. 오빠, 어디서 난 거야?”

“응, 오다가 길에서 주웠어.”

“그럼 주인이 있을 지도 모르잖아.”

“주인이 누군지 그걸 어떻게 알아.”

민섭이는 토끼를 데리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어요.

소현이가 입을 삐죽이며 말했어요.

“길에 있는 것을 그냥 가져 왔으니까 훔친 거나 마찬가지야.”

그 때 시장에 가셨던 엄마가 오셨어요.

“훔친 건 아니지만 주인을 찾아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다음 날 학교 갔다 오는 길에 보니, 못 보던 벽보가 군데군데 붙어 있었어요.

<토끼를 찾아주세요. 혼자 남은 토끼가 불쌍해요.>

그 벽보를 본 민섭이는 얼른 집으로 뛰어갔어요.

‘토끼를 잃어버린 주인이 많이 찾고 있었구나. 하지만 나도 벌써 정들었는데…….’

그날 밤 민섭이는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다음날 민섭이는 토끼를 안고 집을 나섰어요.

토끼를 잃어버린 집에 가 보니 정말 다른 토끼 한 마리가 힘없이 앉아 있는 거예요.

“토끼야, 너희 집으로 가.”

민섭이가 내려놓자, 토끼들은 기뻐서 깡충깡충 뛰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민섭이 발걸음도 토끼처럼 가벼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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