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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박이에요 (1학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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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0 12:25 | 조회 6,906 | 댓글 0

본문

나는 호박이에요 



 월촌초 1년 전혜림

할머니의 텃밭에 꿈을 꾸는 아기 호박이 있었어요.

“요놈들, 참 실하기도 하지.”

아기 호박은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부지런히 살을 찌웠어요.

“저는요. 세상에서 제일 커다란 호박이 될 거예요. 두고 보세요.”

그러던 어느 날, 동네 아이들이 텃밭으로 놀러왔어요.

“어, 영희야. 여기 너 닮은 호박 있어. 이리 와 봐.”

“정말이네. 뚱뚱하고 못생긴 게 똑같다. 똑같애, 히히히.”

아이들의 말에 영희는 화가 났지요.

“야, 내가 왜 뚱뚱보 호박이야?”

아이들은 달아나며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어요.

“눈도 호박, 코도 호박, 입도 호박. 야! 호박.”

“너희들 잡히면 가만 안 둬!”

화가 난 영희는 울면서 쫓아갔지요.

호박이라는 말이 정말 기분 나쁜 말인가 봐요.

“내가 그렇게 못생겼단 말이야?”

호박은 슬퍼졌지요.

다음날 아침, 파란 하늘에는 흰 구름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어요.

“구름님, 구름님처럼 모습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이들에게 놀림만 받는 호박은 정말 싫어요.”

호박은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났지요.

그 때 저쪽에서 영희 엄마가 허겁지겁 달려오지 않겠어요?

“할머니, 어쩌면 좋지요? 우리 영희가 감기가 단단히 들었나 봐요. 어젯밤부터 기침을 얼마나 심하게 하는지.”

“그럼 이 호박을 달여 먹여요. 호박이 어디 기침뿐인가, 몸이 약한 사람에겐 제일이지. 어디 보자…그래. 이놈이 제일 잘 여물었어.”

할머니가 호박을 영희 엄마에게 건네주었어요.

“아유, 이렇게 잘 생긴 호박을……. 할머니, 정말 고마워요.”

영희 엄마 팔에 안긴 호박은 눈물을 뚝 그쳤어요.

“구름님, 아까 한 말은 못 들은 걸로 하세요. 누가 뭐래도 난 호박으로 다시 태어날 거예요. 그때 다시 만나요.”

호박은 파란 하늘을 쳐다보며 큰 소리로 외쳤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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