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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이의 북소리 (2학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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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1 10:22 | 조회 6,323 | 댓글 0

본문

웅이의 북소리




대진초 2년 김소원

옛날 깊은 산골마을에 웅이라는 아이가 살고 있었어요.

다른 집 아이들은 모두 밭에 나가 농사일을 거들었지만 웅이는 집에만 있었어요. 한쪽 다리가 몹시 불편했거든요.

“아버지, 도와 드리지도 못해서 죄송합니다.”

“또, 쓸데없는 소리.”

“웅아, 점심밥 차려놨다. 꼭 챙겨 먹어라.”

웅이는 밭에 나가시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쓸쓸히 쳐다보았어요.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 웅이는 답답하고 심심한 마음을 북을 치며 달랬어요.

“둥 둥 두둥둥 둥 둥.”

웅이의 북장단은 흐르는 계곡물 소리처럼 듣기 좋았어요.

그러던 어느 여름날, 마을에 지독한 가뭄이 들었어요.

모내기 물은커녕 먹을 물조차 없었어요.

“이러다가는 사람들이 죽겠구먼 ~”

“그래요, 개울물까지 말랐으니 이를 어쩌면 좋아요?”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우리 우물을 파는 게 어때요?”

동네 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힘을 모아 우물을 파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다리가 불편한 웅이는 동네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만

보았어요.

“난, 아무데도 쓸모가 없는 사람이야. 흐흐흑.”

뜨거운 햇볕아래 힘들게 우물 파는 동네 사람들과 부모님에게 아무 도움이 못 되는 자기 자신이 원망스러웠어요.

그때, 웅이 옆을 지나가던 스님이 말씀하셨어요.

“애야, 이 세상에 쓸모없는 건 하나도 없단다. 니가 잘 할 수 있는 게 무언지 생각해 보아라.

“저 같이 다리를 못 쓰는 아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웅이는 스님을 쳐다보며 울먹였어요.

그러다 문득 집에 있는 북이 떠올랐어요.

“그래! 북을 치는 거야. 동네 사람들이 북소리를 들으며 신명나게 일 할 수 있게 말이야”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서 웅이는 북을 쳤어요.

“둥 둥 두둥 둥둥 두당당 당당.”

힘들게 일하는 부모님과 동네사람들을 위해 신명나게 북을 치며 노래를 불렀어요.

가뭄에 찌든 들판 위로 웅이의 북소리가 멀리 멀리 울려 퍼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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