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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옛날이야기를 좋아한대요. (2학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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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1 10:24 | 조회 7,493 | 댓글 0

본문

선생님은 옛날이야기를 좋아한대요.




대진초 2년 권승혜




“할머니, 진주 왔어요.”

“오냐, 내 강아지, 할미가 사탕 줄까?”

“아니요, 옛날이야기 해 주세요.”

“또 옛날이야기? 어디 보자, 무슨 얘길 해 주나.”

“옛날 옛적에 갓 날 갓 적에…….”

이렇게 시작되는 할머니의 이야기는 어떤 동화보다도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요즘 할머니가 이상해졌어요.

진주는 할머니가 안 계신 날, 살그머니 할머니 방에 들어가 보았어요.

“어? 이건 내 1학년 책이잖아?”

그때, 할머니가 들어오셨어요.

“이리 다오.”

“할머니! 글자공부 하세요?”

“그냥 심심해서 따라 그려본 게야.”

“할머니, 엄마 때문에 아직도 속상하세요?”

“아니다, 그만한 일을 갖고 뭘…….”

말씀은 그렇게 하시지만, 할머니가 전화 내용을 엉뚱하게 전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거든요.

며칠 전에, 중요한 약속을 어기게 된 엄마가 한 마디 하셨어요.

“어머님, 전화를 받으셨으면 제대로 전해 주셔야지요.”

종이에 적어두면 이런 일이 없을 텐데, 한글을 모르시니 원…….“

그 말을 들은 할머니는 버럭 화를 내셨어요.

“알았다. 이제부터 전화를 안 받으면 될 것 아니냐.

누군 글을 배우기 싫어서 안 배운 줄 아니? 일곱이나 되는 동생들 돌보느라 글자가 뭔지도 몰랐다.”

그날, 할머니는 방문을 걸어 잠그고 저녁도 잡숫지 않았어요.

“할머니, 제가 글자 가르쳐 드려요?”

“니 공부만 해도 벅찰 텐디……. 이 나이에 새삼스럽게 글을 배워서 뭣하누.”

“왜요, 할머니 은행에서 돈도 찾고요, 옛날이야기책도 많이 읽고요.”

말을 하다 보니, 정말로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우러났어요.

할머니는 들뜬 목소리로 물었어요.

“진주야, 할미도 배우기만 하면 글을 깨칠 수 있을까?”

“그럼요, 할머니.”

“할머니, 지금부턴 제가 선생님이에요.”

“예, 선생님.”

“그럼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부탁이 하나 있는데……. 할머니, 옛날 얘기 하나만 해 주세요. 네?”

“아니 무슨 선생님이 옛날이야기를 그렇게 좋아한담?”

“옛날 옛적에 갓 날 갓 적에…….”

바람도 옛날이야기를 듣고 싶은지, 창문을 달캉달캉 흔들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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