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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2학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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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1 10:34 | 조회 6,380 | 댓글 0

본문

미안해




효성초 2년 박지윤




민희 네반 다음 시간은 미술 시간이었어요.

‘어! 내 크레파스가 어디 갔지?’

‘아침에 분명히 가방 속에 넣었는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준비물은 보이지 않았어요.

민희는 교실을 휘익 둘러보았어요.

그때 승호가 도화지를 들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래! 개구쟁이 승호가 가지고 간 게 분명해’

민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요.

“선생님, 제 크레파스가 없어졌어요! 승호가 가져갔을지도 몰라요.”

“민희야, 함부로 다른 사람을 의심해서는 안 돼요.”

“아니에요. 저번에 승호가 제 연필을 가져간걸요?”

선생님은 승호에게 다가와 물었어요.

“승호야, 그게 정말이니?”

“예, 하지만 잠시 쓰고 다시 돌려주었어요. 그리고, 전 민희 크레파스를 가져가지 않았어요.”

승호가 울먹이며 말했어요.

이때, 교실 문이 드르륵 열리며 민희 엄마가 들어오셨어요.

아침에 준비물을 들고 온다는 걸 민희는 깜빡 잊고 온 것이에요.

“여러분 함부로 남을 의심하면 안돼요.”

선생님의 말씀에 민희는 고개를 들지 못했어요.

공부를 마치고 민희는 승호를 만나지 않으려고 서둘러 밖으로 나왔어요.

“야, 민희야!”

복도 끝에서 승호가 민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승호야, 미안해, 나 때문에…….”

“아니야, 내가 잘못한 일이 많아서 그런데 뭘, 앞으로는 안 그럴 거야.”

이 모습을 본 운동장가의 나무들은 예쁜 잎으로 손뼉을 쳐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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