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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모르는 게 너무 많아 (2학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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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1 10:36 | 조회 6,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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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성명초 2년 이유진




‘아, 어떡하지?’

아까부터 유정이는 배를 쥐고 끙끙거렸어요.

“이제 1학년이 되었으니까 의젓하게 행동해야 해요.”

유정이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어요.

“아줌마, 나 오줌 쌀 것 같아요.”

“야, 선생님한테 아줌마래!”

“쟤 오줌싸개인가 봐.”

“조용히 해 조용히! 선생님한테 아줌마가 뭐야 그리고 오줌은 쉬는 시간에 누는 거야.”

유정이는 책가방을 던지며 소리쳤어요.

“나 학교 가기 싫어. 학교 안갈 거야.”

“무슨 일이니? 선생님한테 혼났어? 학교는 가기 싫다고 안 가는 곳이 아니야. 우리 유정이 착하지.”

“친구들도 싫고, 선생님도 싫어.”

“아니 얘가.”

엄마는 유정이 몰래 아빠에게 전화를 하셨어요.

“유정아, 우리 딸 어디 있냐? 아빠 왔다.”

“다녀오셨어요.” 

“유정아, 아빠가 비밀 하나 가르쳐 줄까?”

“비밀이요?”

“우리 유정이 눈은 몇 개지?”

“두 개요.”

“그럼 선생님 눈은?”

“그거야 두 개죠.”

“그래 선생님 눈은 두 개인데 유정이 반은 모두 몇 명이지?”

“음 되게 많아요.”

아빠가 허허 웃으며 말했어요.

“그래 열 명도 스무 명도 넘지? 눈은 두 개밖에 없는데 말이야.”

유정이는 그 많은 아이들을 보느라 눈동자가 돌아가는 선생님을 떠 올렸어요.

“히히히.”

“사실은 우리 유정이가 얼마나 오줌이 마려운지 모르고 야단치신 거야.”

“맞아. 선생님은 모르는 게 너무 많으니까.”

노오란 달님이 환하게 떠오르자 유정이는 새처럼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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